【바르셀로나=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스페인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해온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수반이 조기 총선을 실시하면 연정이 무너질 것이라고 카탈루냐 연립여당 공화좌파당(ERC)이 26일 강력히 경고했다.
ERC 대변인은 이날 푸지데몬 수반이 총선을 시행할 경우 ERC가 연정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지데몬 수반이 소속한 중도우파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과 ERC은 극좌 반체제의 민중연합후보당(CUP)의 지원을 받으며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막바지 단계에서 ERC가 이탈할 경우 전열이 크게 흐트러질 전망이다.
앞서 전날 ERC를 대표해 카탈루냐 연정 부수반을 맡은 오리올 훈케라스는 조기 총선이 분리 독립을 원하는 지역 유권자가 주민투표를 통해 위임한 것을 거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훈케라스 부수반은 중앙정부가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에 새 공화국 수립을 선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안을 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카탈루냐가 새 공화국을 수립할 민주적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공화국 건설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밤 8시30분) 예정했던 연설을 취소했다.
푸지데먼 수반은 연설에서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12월20일 선거를 실시한다고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카탈루냐 지역 신문은 이날 스페인 집권 국민당 소식통을 인용해 푸지데몬 수반이 조기 총선을 실시하면 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을 유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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