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대기업 노사 임단협 '난항'

기사등록 2017/10/24 15:34:05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2017.10..24. (사진=뉴시스 D/B) kim@newsis.com

일부 조정 종료, 집행부파업 등 단체 행동
 임금 제시안 폭 좁히지 못하고 '차일 피일'
여수산단 장기근속 생산직 연봉 1억 다수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중화학 공장이 밀집해 있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사측과 노동조합 간 임금과 단체협약이 진행되고 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여수국가산단 업체들에 따르면 입주사 가운데 LG화학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대기업 공장을 주축으로 임단협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사의 경우 노조와 사측간 제시 금액이 맞지 않아 총파업 등 험난한 길이 예고되고 있다.

 LG화학 노조는 지난달 27일 파업 찬반 투표를 87.6%로 가결시킨 뒤 총파업 순서를 밟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미 집행부 삭발식에 이어 23일 집행부 파업에 돌입했다. 이 노조는 27일 전간부파업을, 30일에는 총파업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으나 최근 협상에서 잠정 합의하면서 일단 위험 수위는 넘겼다.

 이 회사 노조는 임금 11.32% 인상을 원했고, 회사는 5%를 제시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조정 신청 이뤄졌으나 지난 10일 노사 간 임금인상에 대한 견해차가 커 별다른 조정안 없이 추후 노사 간 성실한 교섭 진행을 권고하는 것으로 조정은 종료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13일 조정신청에 이어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노조는 84.8%가 찬성해 가결됐다. 노조는 임금 8.5%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3.6% 선으로 협상 중이다.

 노조원 630여 명의 여천NCC도 지난 16일 조정 신청했다. 노조는 9.1%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4% 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의 임단협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일부 노조는 80%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총파업으로 예고하고 있어 자칫 중화학 공장의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우려된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여수국가산업단지 야경.  2017.10.24. (사진=뉴시스 D/B)  kim@newsis.com

 특히 실질 연봉이 수천만~억대에 달하며 전국 노동자의 상위 3%(1억원 이상)내에 다수가 포함되는 여수국가산단 생산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인근 중소 업체나 하청 업체로 전해지는 연쇄 파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로 총파업을 예고한 한 업체의 생산직 연봉은 초과근무 수당 등을 포함해 억대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회사는 조합원이 600여 명에 그치지만 복리후생비와 상여금 등을 포함해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 원이며, 70% 이상이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사원의 경우 4000여만 원 부터 연봉이 시작되지만, 장기 근속자의 경우는 연봉 2억 원에 달해 신입사원이 많을수록 평균 연봉은 줄어들게 된다.

 850여 명의 직원 가운데 노조원 500여 명인 한 공장의 경우도 최근 신입 사원을 많이 뽑아서 평균 연봉은 낮아지긴 연평균 80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다.

 여수산단 내 한 정유회사는 임금 인상률을 동종업계 추세에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일단 1%+α로 임금협상을 마쳤다. 이 회사 역시 지난해 말 생산직과 일반직을 포함해 직원 1인당 1억 1300만 원의 평균연봉이 지급된 것으로 공시됐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 임금 근로자 연봉분석 결과 대기업 평균 연봉은 6500만 원, 중소기업은 3500만 원으로 집계돼 여수산단과는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여수산단 노동자들은 중화학 공장이 안고 있는 특성상 공장을 멈출 수 없고 위험 요인이 많은 데다 3교대 근무 및 야근, 휴일 특근 등을 통해 연봉이 정해진다. 여기에 화학 경기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성과급도 중요 요인이다.

 따라서 전국 평균에 비해 다소 연봉이 높게 인식되는 것도 이 같은 화학공장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수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결렬과 조정, 또 파업 예고 등 여수산단 대기업과 노동조합의 임단협 분위기는 최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노동 조건 개선, 대기업의 사회 기여 분위기 등을 요구하는 사회적 흐름과 상충하는 것 같다"면서 "노사가 진통 끝에 얻은 협상이 지역사회의 화합을 이끌고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이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