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北 문제 매우 심각…한·일 핵무장은 안돼"

기사등록 2017/10/20 08:50:2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북한 핵무장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한반도에 전술핵을 다시 배치하거나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 보유를 추진할  경우에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셴룽 총리는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다르다.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한국과 일본이 핵전력에 근접하거나 실제로 선을 넘을 경우에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이전과) 다른 전략적 안보 균형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매우 경계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더 안전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대북제재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대해선 "중국은 북한 수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에 대해 영향력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이 원하는대로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벌어지면 한 쪽을 택하도록 요구받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싱가포르는 어떤 편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셴룽 총리는 오는 23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