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의원은 "도교육청이 '교원해외연수'를 위해 미국 '조지아텍 언어교육원'과 맺은 계약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외동딸이 재직 중인 기관에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과 절차를 어긴 계약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교육감의 외동딸인 A씨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의 교원(Faculty)으로 재직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초·중등 교사의 영어수업 능력 향상을 위해 해외대학으로 3~4주 내외의 연수를 보내고 있다.
2014년까지는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국내 대학이 '해외연수기관'을 선정, 미국 '머서 대학교'와 '하와이 대학' 등에서 교사연수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 교육감이 당선된 후 첫번째 맺은 '교원해외연수' 계약부터 기존의 위탁기관을 통한 계약방식을 변경, 교육청과 연수기관과의 직접 계약했다.
2015년 4월 20일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방문단과 함께 연수기관 선정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를 직접 방문했다. 방문단은 조지아주 현지대학 중 '조지아대학교', '조지아주립대', '조지아텍' 등 3곳의 대학에서 운영 중인 연수기관을 직접 방문한 뒤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을 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이 체결한 연수비는 항공료를 제외하고도 2015년 7만875 달러(한화 8000여만원), 2016년 7만9832 달러(한화 9000여만원)로 수의계약 기준인 2000만원을 초과했지만 직접계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르면 용역의 경우 2000만원 이상 계약은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수의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또 '해외연수기관' 선정은 '경기도교육청 국제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선정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도록 되어있지만 이 같은 절차가 무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꾼 올해도 '조지아텍 언어교육원'은 3년 연속으로 '해외연수기관'으로 결정됐다. 2차례에 걸친 공고에서 '조지아텍 언어교육원'만 제안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교육감이 직접 지시하지 않고는 이 같은 부정 특혜가 발생하기 어렵다"며 "감사를 통해 철저히 진실을 밝혀야 하는 만큼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국외연수는 국외연수 대행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사업담당부서에서 직접 연수기관 및 프로그램을 비교, 평가한다"며 "연수의 질적 향상 및 내실화를 위해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연수기관을 선정·운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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