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8일 전통적인 육종 방법인 교배를 통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갈변 현상은 색깔 변화 뿐 아니라 페놀물질이 산화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가공작업이나 유통 또는 조리 과정에서 감자의 빠른 갈변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갈변은 구매 기피 요인으로 작용해 가공업체와 판매처의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간편 조리식의 수요가 늘면서 감자전과 감자옹심이 같은 감자를 이용한 음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국내 신선 편이 시장규모는 지난 2008년 0.3만톤 규모에서 지난 2015년 3.4만톤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껍질을 깎거나 갈아놓았을 때 효소적 갈변이 늦게 일어나는 감자인 '신선'을 개발해 지난 6월 특허출원했다.
'신선’ 감자는 갈변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감자를 갈아 상온에서 6시간 보관했을 때 일반 감자 품종인 '수미'와 비교해 갈변도는 35% 낮았고, 명도는 116% 더 밝았다.
갈변에 관련하는 페놀산화효소는 79%, 페닐알라닌 암모니아 리아제(PAL) 효소는 9%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새롭게 개발한 '신선' 감자는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 억제를 위한 가열과 인공첨가제 등의 추가공정을 줄일 수 있어 업체에는 비용 절감,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먹거리 제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신선' 감자는 재배 및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미’ 감자와 비교해 수량과 전분 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으며, 효율적인 심기차례와 높은 수익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생종으로 무름병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평년 기준으로 농가 수익은 10a당 35만5000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신선' 감자는 무병 씨감자 증식과 함께 산업체 상품성 시험 단계에 있으며,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에서 현지적응성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신선' 감자는 2018년 특허등록 완료 후 국립식량과학원이나 농업실용화재단을 통해 희망하는 농가 및 가공업체에 소규모 품종 보급이 가능하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앞으로도 간편 조리와 가공에 적합한 고품질 감자 개발에 힘써 소비자와 식가공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농가 소득과 감자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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