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장악 키르쿠크 탈환 나선 이라크군, "모든 목표 달성" 주장

기사등록 2017/10/16 21:39:37
【카타쉬=AP/뉴시스】이라크군이 16일(현지시간) 쿠르드의 분리독립을 막기 위해 키르쿠크 유전지대를 향해 진군하던 중 카타쉬 지역을 지나고 있다. 2017.10.16
【키르쿠크(이라크)=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북동부의 유전 지대 키르쿠크 '탈환' 작전에 나선 이라크군은 16일 낮(현지시간) "모든 목표를 이뤘다"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이날 이른 아침 작전을 개시한 뒤 "일부 반군"들로부터 반격이 있었으나 이라크군이 물리쳤다고 아메드 알아사디 대변인은 말했다.

이라크군과 친 무장세력이 K-1 군사기지, 키르쿠크 공항 및 다수 유전 및 시설들에 배치되었다는 것이다. 이라크 연방정부를 지지하는 준 군사조직으로 키르쿠크 거주 쿠르드족과 특히 사이가 안 좋은 시아파 아랍계는 아직 키르쿠크 도심에 진입하지 않았다.

AP 통신 기자들은 아침에 준 군사조직의 대원들이 키르쿠크 서부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라크 내 쿠르드족 자치정부 군대는 2014년 여름 수니파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라크 북서부를 전격 진입하며 이라크군을 궤멸시키자 북동부의 키르쿠크를 장악했다. 쿠르드 자치지역은 북동부 끄트머리에 있으며 키르쿠크는 자치지역에서 남서쪽으로 약간 떨어져 중앙정부 소속지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오래 전부터 쿠르드 군대의 키르쿠크 철수를 요구해왔다. 특히 쿠르드 자치정부가 이라크 정부는 물론 미국과 서구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지난달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한 후 중앙정부는 유전 지대인 키르쿠크의 탈환을 계획했다.

이르빌을 수도로 한 북동부 3개주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사담 후세인 정권 때부터 인정되었다. 3300만 이라크 인구 중 400만이 넘는 쿠르드족은 후세인 붕괴 후 시아파 중앙정부가 들어서자 터키 항구로 석유를 독자 수출하는 등 자치권을 확대했다.

쿠르드족은 터키 남동부의 1800만을 비롯 이라크, 시리아 및 이란 등 4개국에 걸쳐 연결된 지대에 3000만 명이 살고 있으나 국가 수립의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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