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직 고위 임원들 사내교수에 채용···고액연봉까지 지급

기사등록 2017/10/13 16:22:39
【성남=뉴시스】이준석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직 부사장과 이사를 사내대학 교수로 채용하고 고액의 연봉을 지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LH 경기지역본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사하갑) 의원은 "LH가 고위 임원을 사내대학 연구교수로 채용하고 강의도 없이 9000여만 원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LH는 지난 2013년 사내대학을 설립했다. 대학 소속 교수는 직원 신분인 전임교수 11명, 계약직 신분의 객원교수 1명, 연구교수 1명이다.

 전임교수의 자격조건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중 박사학위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을 갖춰 강의 능력이 충분한 사람이다.

 객원교수와 연구교수는 전문자격이 필요한 전임교수와는 달리 학사 학위만 있으면 된다. LH가 이같은 점을 이용해 고위 임원을 객원교수, 연구교수로 채용했다는 것이 최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 LH는 지난해 1월 이사직을 맡고 있던 A씨를 객원교수로 채용해 9000여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같은해 11월 A씨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으로 부사장인 B씨를 연구교수로 채용했다.

 최 의원은 "전직부사장 출신인 A연구교수의 경우 강의를 전혀 맡고 있지 않으며, 수행중인 연구과제 1건도 사내 연구진 4명이 수행하던 연구에 중간 합류해 형식적으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며 "퇴직한 부사장 출신을 연구교수로 채용해 강의도 맡기지 않은 채 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l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