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 "트럼프의 무모한 위협, 3차대전 초래할 수도"

기사등록 2017/10/09 10:56:17
【워싱턴=AP/뉴시스】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지난 2016년 9월29일 미 의회에서 앤서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코커 위원장은 8일 미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모한 위협이 미국의 3차 세계대전의 위험으로 이끌 수 있다고말했다 2017.10.0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을 마치 '리얼리티 쇼'인 것처럼 취급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 대한 대통령의 무모한 위협 남발이 미국을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보브 코커(공화당·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이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를 진행할 때처럼 행동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은 미국을 걱정하는 사람들에 대해 신경써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코커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을 통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인신공격성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공방은 트럼프가 이날 아침 "코커 의원은 배짱이 없어 상원의원 재출마를 포기했다"고 트위터에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코커 위원장은 즉각 "백악관이 마치 성인탁아소처럼 바뀐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코커 의원이 내게 지지를 '구걸'했지만 거절했으며 국무장관을 시켜달라는 그의 요청도 거부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코커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자꾸 트위터에 올리는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트윗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는 트윗으로 대응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와 첫 국무장관으로 거론됐을 정도로 한때 사이가 각별했지만 지난 8월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와 관련,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코커 의원은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성공에 필요한 안전감이나 일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코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공개적으로 면박을 가하자 "틸러슨,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혼란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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