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폐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와 막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서방국가 외교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폐기를 고려 중인 가운데 틸러슨 장관은 이를 막기 위해 의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Corker-Cardin)' 법에 따라 백악관은 90일마다 이란이 핵 합의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평가해 의회가 이란에 대한 제재면제 연장을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무부가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의회는 이란 제재면제 조치를 연장한 바 있다. 다음 기한은 오는 10월 15일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과 일부 하원의원들은 이란과 관련한 미국의 법을 개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고위 관리는 "틸러슨은 JCPOA 문제는 JCPOA(자체)가 아니라, 법이 문제라고 말해왔다"며 "90일마다 (평가하도록 한 법이) 정치적 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만약 정부가 핵 합의를 구석에 밀어둘 수 있다면, 모두가 (그 외의) 이란 문제를 뭐든지 다룰 수 있게 되는 데 행복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의 말이 사실이라면, 틸러슨 장관은 '코커-카딘' 법을 바꾸기 위해 의원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3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핵합의를 지키는 것이 미국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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