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정진규는 안성농고를 거쳐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뒤 10여 년 동안 교사 생활과 기업체 홍보 업무 등에 종사한 그는 시 전문지인 '현대시학' 주간, 제 31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정 시인은 1960년 '동아일보' 신춘 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1960년대의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한 '현대시' 동인에서 1967년 갑자기 탈퇴했다. 다른 동인들과 시적 이념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 뒤 두 편의 글 '시의 애매함에 대하여'(1969)·'시의 정직함에 대하여'(1969)을 냈다.
정 시인은 '마른 수수깡의 평화(平和)'(1966)·'유한(有限)의 빗장'(1971)·'들판의 비인 집이로다'(1977)·'매달려 있음의 세상'(1980)·'비어 있음의 충만을 위하여'(1983)·'연필로 쓰기'(1984)·'뼈에 대하여'(1986)·'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1990)· '몸시(詩)'(1994)· '알시(詩)'(1997) 등 다수의 시집을 냈다.
대한민국문화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현대시학작품상, 이상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 10월 1일 오전, 장지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 선산. 02-3010-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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