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분화 우려···예측 연구 필요" 국제공동연구 시작

기사등록 2017/09/26 18:10:33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6일 서울에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 열어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예측 연구가 필요하다는 해외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백두산 화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두산 연구의 세계적 석학들이 한국에 모여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6일 서울에서 '제1회 백두산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한국·중국·일본·독일의 화산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백두산 화산활동의 감시 연구와 남북간 국제 공동연구 필요성 등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추진됐다.

 전문가들은 학술회에서 백두산 인근과 동북아 일대의 화산활동에 의한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매우 위험한 활화산이다.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과거 1만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당시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903년에는 천지 동측 부에서 일어난 소규모의 화산분화로 약 7m의 화산재층이 발견됐다. 특히 2002년에서 2005년 사이에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는 화산지진이 3000여회 이상 일어났고,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 징후가 보이는 상황이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백두산에서의 화산활동은 북한과 중국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일대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중국 지진국에서 화산활동 감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아직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규모로 백두산 화산활동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천지 지하 마그마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백두산 화산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따라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핵실험과 백두산 분화 활동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3일 낮 12시29분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5.7 규모의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약 8분30초 뒤에 4.4 규모의 '함몰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에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3.0 지진이 발생했다.

 신 원장은 "우리의 과학기술로는 현재의 화산 재해를 막을 수는 없으나 화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대비책을 강구한다면 재해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제 기관의 공조를 통해 백두산 화산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남북간 국제공동연구도 추진해 우리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한 통일 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백두산 및 핵실험장 인근 지역에서 지진이 활성화되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 나아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북한도 추가적인 핵 도발을 중단하고, 백두산 화산 분화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