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 트럼프와 달리 차분한 어조로 북핵해법 설명

기사등록 2017/09/22 01:23:45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
【뉴욕=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달랐던 내용만큼이나 어조에서도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완전한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이 요란한 제스처를 동원했다면 문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45분(현지시각)부터 오전 10시7분까지 22분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42명의 각국 정상 가운데 3번째 연설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앞선 조베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연설이 마무리 되기 전에 대기석에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유엔 데뷔 무대를 차분하게 장식했다. 각국 정상들을 향해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준비했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오른손과 왼손을 적절히 번갈아 사용하는 등 비(非)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붙이는 특유의 제스처가 무의식중에 묻어나왔다면, 문 대통령은 철저히 계산된 손동작을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북한 UN 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 기조연설 전 대화 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

 좌우를 적절히 바라보는 적절한 시선처리는 상대국 정상으로 하여금 연설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북한관련 언급을 시작할 때는 단호하고도 강한 어조로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막아야 하며 북핵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던 북한 측 대표단 2명은 서로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유엔을 통한 북핵 해결을 제시한 문 대통령은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며 군사행동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접근법에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kyusta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