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이야기 품은 종로·을지로 '오래가게' 39곳 어디?

기사등록 2017/09/20 11:15:00
종로·을지로 일대 오래가게 지도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오랜시간 한 자리에서 명맥을 유지해오며 서울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서울의 오래된 가게를 발굴해 '오래가게'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오래가게'는 '오래된 가게가 오래 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오래가게 발굴을 위해 시민 추천, 자료조사 등을 통해 2838곳의 기초자료로 수집했고 전문가 자문·평가를 통해 종로·을지로 일대 171곳을 2차 후보 가게로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여행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 등의 현장방문·평가를 거쳐 52곳을 추천받은 후 전문가 최종검토와 해당 가게의 동의를 받은 총 39곳을 오래가게로 확정했다.

 오래가게는 개업후 30년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계승 혹은 무형문화재 지정자(또는 기능전승·보유자)인 곳들이다.

 오래가게 39곳은 다방·고미술화랑·떡집·인장·시계방·수공예점·레코드점·한의원·과자점·분식점·불교용품점·공방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홍보가 된 요식업 분야는 제외됐다.

 시는 앞으로 오래가게 상징문양을 제작하고 이야기책과 지도, 탐방 여행기 영상물 등을 제작·배포해 오래가게 알리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달 중순부터는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은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SNOW)'를 통해 오래가게 필터를 제공한다. 필터를 켜고 촬영만 하면 마치 오래가게에 온 것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오래가게 주변을 방문하면 다양한 즐길거리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오래가게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시니세(老鋪)나 유럽 백년가게 같이 서울만의 개성을 알리고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를 계속하겠다"며 "자유 여행객이 늘어나는 요즘, 화려한 서울 도시 이면에 간직한 오래가게만의 정서와 이야기를 매력 있고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