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 '초비상'···환경재앙 우려

기사등록 2017/09/10 15:48:01
【패서디나(미 텍사스주)=AP/뉴시스】허리케인 하비가 몰고온 홍수로 8월 30일 물에 잠겨 있는 미국 텍사스주 패서디나의 한 화학공장 모습. 2017.8.31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유독성 폐기물 저장 지역을 가르키는 '수퍼펀드(Superfund)' 지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AP통신 등은 플로리다주 내 유독 폐기물 저장소 54 곳 중 6곳이 마이애미 부근의 저지대 홍수 취약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주무부서인 환경보호청(EPA)는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만약 허리케인으로 인해 이들 폐기물 저장소에 전원이 끊기거나 물에 잠기게 되면 폭발해 엄청난 환경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AP통신에 "EPA 측이 허리케인이 강타해도 폐기물 저장소는 안전할 것이라는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지만, 100%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PA의 리즈 보먼 대변인은 8일 "만약 허리케인 이동 경로에 있는 수퍼펀드 지역 중 인근 주민들에 대한 위협이 발견되면, EPA는 즉각 경보를 내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이 단계에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수퍼펀드' 지역이란 1980년 제정된 일명 '수퍼펀드' 법에 따라 처리 대상으로 지정된 유독성 폐기물 저장 지역을 가르킨다. '수퍼펀드' 법의 정식명칭은 '종합적 환경처리, 보상,책임법'이다. EPA는 1986년 미국 내에서 유해 폐기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폐기물들이 보관돼 있는 위험지역을 일명 '수퍼펀드 지역'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처리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8월말 허리케인 하비 때 텍사스에서도 슈퍼펀드 지역 10여곳이 물에 잠겼다.

 최근 아메리칸대 연구진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플로리다 남부 지역이 30~120cm 물에 잠길 경우, 6곳의 수퍼펀드 사이트가 짐기게 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EPA는 슈퍼펀드 지역에 대한 기후변화 피해 가능성을 분석한 경우, 무려 500곳 이상의 슈퍼펀드 지역들이 홍수 취약 지대에 있는 것을 밝혀냈다. 이중 약 50곳은 해안 지역에 있어서,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피해가 예상됐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