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믹스커피 시장···2년새 11.7% 소비 줄어

기사등록 2017/09/05 11:12:54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소비자들의 취향이 믹스(조제)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옮겨가면서 믹스커피 시장 규모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믹스커피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1조1585억원에서 2015년 1조1133억원, 지난해 1조228억원으로 2년새 11.7% 감소했다.

특히 믹스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의 부진으로 지난해 믹스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25.5% 줄었다.

건강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피시장에도 반영되며 믹스커피보다 원두커피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커피전문점과 소용량 인스턴트 원두커피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믹스커피 중에서도 크림이 들어간 레귤러형은 소비가 줄어든 반면 크림이 없는 블랙형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믹스커피 레귤러형의 소매 매출은 2015년 1분기 2777억원(점유율 86.4%)에서 올해 1분기 2322억원(83.0%)로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축소됐다.

블랙형은 2015년 1분기 437억원(13.6%)에서 올 1분기 476억원(17.0%)로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동서식품, 남양유업, 롯데레슬레 등 믹스커피 생산업체들은 최근 인스턴트 커피에 우유를 추가한 라떼 신제품을 내놓고 수요 촉진에 나서고 있다.

동서식품은 마일드 로스트 커피와 라떼 크리머를 활용해 커피 전문점 라떼의 맛을 구현한 '카누라떼'와 '아이스카누라떼'를 내놓으며 믹스커피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남양유업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떼 컨셉의 '루카스나인라떼'를출시했다. 커피전문점처럼 우유거품이 생성되는 것이 특징인 이 제품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봉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와 칼로리에 대한 관심이 소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제커피 신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쉽사리 추세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