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취임 이후 첫 핵실험···미 전문가 "수소탄 실험 가능성"

기사등록 2017/09/03 15:34:4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7.8.3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

 CNN방송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사례라며, 양국 관계는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로 이미 고조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 제임스마틴 비확산 연구소의 멜리사 해넘 수석 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고려할 때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앞서 수소탄이라며 사진을 공개한 폭탄이 실험에 사용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올초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새로운 터널이 굴착되는 등 추가 핵실험이 추진되고 있다고 볼만한 징후가 수개월째 감지됐다는 설명이다.

 미 참여과학자연맹(UCS)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는 "북한은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긴 했지만 수개월간 핵실험을 자제해 왔다"며 "이제 이같은 억제를 끝내기로 결정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 연구원은 "이로 인해 미국과 그 동맹들이 (북한 문제를 놓고) 외교를 추구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긴장 완화와 갈등 방지를 위해선 여전히 외교가 최선의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자신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6차 핵실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의 대북 방정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현재까지는 전임 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경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대북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의 유일 우방인 중국에 더 많은 역할 발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놓고 격노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그는 불과 몇 주 전 북한이 미국령 괌 연해 미사일 발사 계획을 유보하기로 하자 김정은이 현명하고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시선도 많다.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시설을 공습할 경우 북한이 대남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해묵은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이야말로 트럼프가 대북 대화를 추구해야할 때라는 조언도 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글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한반도 정세가 근본적으로 변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델러리 교수는 이번 사태를 뒤늦게라도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기회로 삼을지 무력 과시, 유엔 제재, 세컨더리 제재(제3국제재) 같은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는 트럼프 행정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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