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대선평가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손 대변인은 "이번 대선평가보고서에 안철수 전 후보의 연약한 지지층,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 부재, 준비되지 않은 홍보 전략과 캠프와 당 선대위 간의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 등이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후보의 모호한 중도성·대중성, 선대위 컨트롤타워 역량 부족, TV토론 콘셉트 설정 실패와 더불어 지나치게 늦어진 주요공약 결정, 선대위 책임 의원들의 경험 부족, 효과적인 지역공약이 선정되지 못한 점 등이 지목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경험이 전무한 특정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긴 점, 소수에 의한 캠프 운영으로 선거운동의 비효율성을 자초한 점 등 후보·선대위 각 조직별·분야별로 적나라한 분석 결과가 담겨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는 대선패배의 책임을 엄중히 느낀다"며 "대선평가위의 평가와 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고언을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상시적인 전략기능 강화, 지역조직 역량 강화, 분권형 시·도당 구축, 전문적 홍보인력 영입, 참여형 플랫폼 정당으로의 변신 등 전국 정당 체제를 갖추기 위한 정비와 함께 국민의당 창당정신인 통합과 개혁의 위치를 제대로 찾고, 중도개혁 노선 확립, 새로운 인물과 인재 영입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이 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선평가 보고서는 안 대표가 당 지도부에 건의하면서 작성됐다. 총 175쪽에 걸쳐 후보 선거전략과 공약평가, 후보의 강점과 약점, 대선 결과에 대한 총평과 교훈 등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설문조사, 후보와 후보관계자 면담, 중앙선대위 및 주요 당직자 면접 인터뷰 등이 진행됐다.
한편, 대선평가 보고서에 안 대표와 인터뷰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평가위는 안 대표와 대면 면담을 하지 못하고 서면 인터뷰를 하는데 그쳤다.
손 대변인은 대선평가 보고서 공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 인터뷰 여부에 대해 "대면 면담하지 않고 서면으로 했다. 경위에 대한 부분이 기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기한에 맞추기 위해서 진행하면서 대면 인터뷰를 못한 부분은 있다"고 부연했다. 서면 면담 횟수에 대해서는 "지금 기재돼 있는 내용으로는 몇 차례인지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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