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북한과 '위험하고 예측 불가한 대화'하면 어쩌나"

기사등록 2017/09/01 02:41: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향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7.8.31
【서울=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는 답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도 북한과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대화를 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북한은 위험과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평화적 제안을 하는 식의 수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이 모든 건 김(정은)이 생각하는 대로 미국이 그와 직접 대화를 하도록 압박하는 데 주력하기 위한 일"이라며 "이 건 커다란 덫"이라고 강조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역대 대통령들은 이 같은 덫에 빠지지 않고자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딜 메이커'(거래 성사자)라는 면모를 과시하며 북한 문제를 다루려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화염과 분노', '대화는 답이 아니다' 등의 강경한 발언을 내뱉고 있다. 그는 불과 1년 전 대선 후보 시절때만 해도 김정은과 대화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나 동맹국들을 제치고 홀로 행동할 경우 '예측 불가능한 협상가'가 돼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거나 한미 합동 군사훈련 규모를 줄여버릴 여지가 있는데, 이는 한미일 동맹을 저해하고 중국을 이롭게 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스탠포드대학 후버연구소의 마이클 오슬린 연구원은 "자신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턴의 보좌진은 그가 김정일과 한 방에 있을 수만 있다면 거래를 맺을 수 있다고 여겼다"며 "트럼프의 변덕스러움이나 '거래의 기술'(트럼프가 사업가로서의 협상 전략을 담은 저서)을 고려할 때 분명 그도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김정은과 위험한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절대 미국이 협상 조건을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텐데 쇼맨십이 강한 트럼프의 성향상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거란 설명이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