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 상공 통과 미사일 발사 의도는?···"북태평양서 잔해 수거 어려워"

기사등록 2017/08/29 11:04:46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새벽 동쪽으로 발사한 불상 탄도미사일과 관련 "비행거리는 2700여km이고 최대고도는 550여km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지난 8월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 당시 모습. 김정은 위원장 뒷로 일본작전지대가 보이고 있다. 2017.08.2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미사일 잔해 분석 어렵고 美 본토 강타할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위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이 28일(한국시간 29일) 미국 본토를 강타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미사일 잔해들을 회수해서 분석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일본 상공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한 뒤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은 미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한이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옵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랠프 코사 소장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들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일본에 미사일을 날렸다"며 "북태평양으로 발사하면 괌을 향해 미사일을 쏘았을 때보다 그 조각들과 탄두들을 회수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북한이 일본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요점은 그들이 균일한 범위(a flatter range) 이상의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영리 과학자단체 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세계안보프로그램 공동 대표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CNN에 지난 수년간 미사일 발사시 일본을 조심스럽게 피해온 북한이 이번에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상공을 통과시킨 것은 큰 일"이라며 "비록 높은 궤도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더라도 그들은 지난 수년간 조심스럽게 (일본 상공을 통과시키는 것은) 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북한은 인공위성을 동쪽으로 발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도, 남쪽으로 발사해왔을 정도"라며 "상황이 가열되고 있는 이 때, 불행하게도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대북)외교에 대해 지지를 얻는게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lway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