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고문헌도서관, 고문서 146점 문화재 지정

기사등록 2017/08/27 10:06:26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농포 정문부 문중 고문서(유형문화재 제615호).2017.08.27.(사진=경상대 제공) photo@newsis.com

문화재 24종 2490점 소장···경남에선 해인사 다음으로 많아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상대학교 도서관은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농포 정문부 문중 고문서 123점과 창녕조씨 시랑공파 문중 고문서 23점 등 2건 146점이 최근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27일 밝혔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에 따르면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농포 정문부 문중 고문서’ 123점(유형문화재 제615호)은 진주시 이반성면 농포 정문부(1564-1624) 선생 종택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종손 고 정규섭씨가 2005년 경상대 도서관에 기증한 고문헌 중 일부다.

고문헌은 해주정씨 문중에서 18-19세기에 작성된 문중의 연속된 역사 기록이다.

농포문중의 구체적인 경제 및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정규섭 씨 기증 고문헌은 ‘농포문고’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농포선생은 임진왜란 때 의병대장에 추대되어 함경도를 침략한 왜군을 물리치고, 지방 반군을 소탕하는 등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북관대첩의 주인공이다.

진주시 귀곡동에 농포선생을 제향한 ‘가호서원’이 있었는데, 진양호 확장공사로 인해 서원이 수몰되자 1997년 현재의 이반성면 용암리에 옮겨 건립되었다.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창녕조씨 시랑공파 문중 고문서(유형문화재 제616호).2017.08.27.(사진=경상대 제공) photo@newsis.com


‘창녕조씨 시랑공파 문중 고문서’ 23점(유형문화재 제616호)은 마산의 조동열 씨가 기증한 고문헌 중 일부다. 1500년에 작성된 조숙기 교지와 재산분재기, 호구단자 등이 연속적으로 남아 있어 창녕조씨 시랑공파 문중의 가계 내력, 경제 상황, 사회 활동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부자의 묘소는 진주시 문산읍 이곡리에 있고, 묘역은 경남도 기념물 제272호로 지정돼 있다.

기증자 조동열 씨는 조윤손의 후손이다. 2013년 고문헌도서관 건립 노력을 성원하기 위해 문화재급 고문헌 180점과 토지 1만 5471㎡를 기증했다.

경상대 도서관은 조동열 씨 기증 고문헌은 ‘장호공장서’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은 24종 2490점(유형문화재 14종 1960점, 문화재자료 10종 530점)의 고문헌 문화재를 소장해 경남에서는 합천 해인사 다음으로 많은 문화재를 소장한 기관이 됐다.

마호섭 도서관장은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소장 고문헌의 가치를 공인받게 됐다"면서 "경남지역 여러 문중의 자료가 한곳에 모여 경남지역의 역사와 생활상을 더욱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대는 전국 대학 도서관으로는 최초로 고문헌 전문도서관을 건립하고 있으며 올 연말 공식 개관을 목표로 전시실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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