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세인고등학교 이전이 지역 교육현안으로 재부상하고 있지만 지역 내 이전을 기피하는 기류가 다시 형성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17일 세인고 학부모들은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울산시교육청에 세인고 이전을 촉구하면서 북구 강동고 신설과 관련해 세인고 이전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북구 강동산하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은 지난 23일 세인고 북구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북구주민들은 이날 반대의견서에서 "지난 17일 울산 세인고 학교운영위원회 및 시민단체의 세인고 강동 이전 촉구 회견이 있었다"며 "이에 우리 강동산하지구 조합장과 공동주택입주자대표들은 지난 18일 모임을 갖고 세인고의 강동산하지구 이전 결사반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동안 우리 북구 주민들은 공립강동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시교육청의 발표만 믿고 기다려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단 비리문제로 정상적이지 않은 학교운영을 하고 있고, 이미 울주군 천상 지역에 이전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세인고(구 홍명고)를 북구 강동에 이전한다는 것은 북구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정부지까지 이미 조성된 강동고 설립에 미온적인 시교육청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우리 주민 대표들은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설립하고, 교육청과 시청, 북구청 등에 강동고 설립 촉구를 위한 대표단 면담 신청 및 집회 등을 실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견서는 강동산하지구 도시개발조합원 2000여명을 비롯해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입주자 748세대, 강동힐스테이트 입주자 696세대, 블루마시티 서희스타힐스 입주자 890세대 등 총 4676세대가 동참했다.
앞서 지난 17일 회견에서 세인고 학부모들은 "세인고는 석유화학공단의 공해와 인접해 있는 공장의 소음 등으로 최악의 교육환경에서 처해 있다"며 "학교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특히 "세인고를 일반고가 부족한 지역인 북구 송정지구, 호계·매곡지구 등으로 이전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부지매각 등을 통한 구체적인 재원마련 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학교 부지 매각 등 이전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선행된다면 교육청도 세인고 이전 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인고는 옛 홍명고로 전 이사장의 비위 논란, 학교 이전 추진과 번복 등으로 혼란을 겪는 과정에서 지난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못하다가 교명을 변경한 2015년부터 학교장 전형으로 변경, 신입생을 모집했으나 정원수를 충족하지 못해 미달됐다. 현재 1,2학년 220여명이 재학 중이다.
홍명고는 지난 1989년 울주군 청량면 온산에 일반고로 개교했지만 주변에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공해, 모기의 습격 등으로 학생들이 기피해 오랫동안 이전 요구가 강한 학교였다. 이에 지난 2014년 울주군 천상지역으로의 이전이 추진됐으나 천상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