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 왜 테러 타깃 됐을까

기사등록 2017/08/18 09:16:36
【바르셀로나=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스 람블라스에서 행인들이 대피하고 있다. 2017.8.1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최소 13명의 사망자와 80여명의 부상자를 낳은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의 라스 람블라스 구역은 스페인 제2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지역이다.

 1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라스 람블라스 구역은 도시 중앙을 가르는 가로수길로 해안가의 포트벨에서 구시가지를 지나 바르셀로나의 관광 스팟인 카날루냐 광장까지 이어진다.

 1703년에 개발되기 시작해 이후 수백년 동안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도시 생활의 메카 역할을 했다.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는 이 곳을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이 세상의 유일한 거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L3라인 지하철이 통과하는데다 중앙의 넓은 보행자 도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점과 버스킹을 하는 거리 악사 등이 즐비해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인까지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곳이다. 랜드마크로는 비레이나 궁전과 리세우 극장 등이 있다. 이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고 접근이 용이한 점 등 때문에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자동차 테러 장소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의 런던브리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지난해 7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 해변가 도로 등이었다. 모두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이 많이 모이는 곳들이다.

 한편 17일 흰색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한 테러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약 100명이 다쳤다. 지난 2004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세력이 통근열차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감행해 192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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