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최대실적' 흐름 하반기도 이어간다···전략은

기사등록 2017/08/17 06:25:00 최종수정 2017/08/17 14:49:42
항공기 도입 대수 늘리고 신규 노선 취항 확대 통해 흑자 기조 지속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항공기 도입 대수를 늘리는 한편 신규 노선 취항 확대를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LCC 업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반기에도 LCC 업계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지만 각 업체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실현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 2280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448.0% 증가했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1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기간 1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외에도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들 업체들은 하반기 전략과 관련해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리는 한편 각 업체 상황에 맞는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경우 현재 29대를 운용 중인 항공기 보유대수를 연말까지 32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매년 6대 이상의 항공기를 도입해 연간 탑승객수 1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다.

 노선 다변화도 더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말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신규로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기존 노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선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한 뒤 시장 장악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에어는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막바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이뤄질 경우 향후 진에어의 경쟁력은 현재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항공기 보유 대수도 지금보다 늘린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21일 신규 항공기 1대(B737-800)를 추가로 도입하며 보유 항공기를 24대로 늘렸다.

 향후에도 항공기 보유대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노선수도 55개까지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2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내년에는 25대까지 항공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에는 중·대형기를 도입, 유럽 및 북미 노선 운항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어서울은 올 하반기에 항공기 2대를 추가로 도입해 오사카, 나리타, 홍콩, 괌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매해 2대씩 비행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필리핀에 취항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에어부산도 올해 연말까지 총 23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에어부산 역시 A330 도입을 통해 중장거리 노선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수송이 감소한 것이 오히려 LCC 업체들에게는 호재가 됐다"며 "대형항공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 노선을 유지해야 했지만 정기편이 없는 LCC 업체들은 노선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각 업체별 사정에 맞는 방식으로 항공기 도입 대수를 늘리고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