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트럼프의 '군사개입 위협'에 民軍 훈련으로 맞불

기사등록 2017/08/15 10:50:20
【카라카스=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내에서 친정부 주의자들이 반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17.8.1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사 개입 위협에 맞서 자국군에 군사훈련을 지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정부 집회를 진행한 뒤 TV연설을 통해 미 제국주의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BBC방송 등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땅은 신성하다. 절대로 양키(미국인을 비하하는 표현) 제국주의자들의 부츠가 닿아서는 안되는 곳"이라며 "탱크, 전투기, 총으로 평화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갖추자"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매국노들이여 들으라"며 "나는 참모총장에게 민군 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민군 훈련은 오는 26~27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역시 이날 군부대 앞에서 진행한 TV 연설을 통해 "당신이 베네수엘라의 애국자인지 친 양키파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3월부터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야권 반발 속에 지난달 30일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 11일 "베네수엘라에서 사람들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군사 행동을 포함해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많은 옵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의 군사개입 경고는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반대하는 야권 역시 이 같은 조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원유를 수탈하기 위해 자신을 축출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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