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박기영 본부장 "기회달라.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사퇴 거부'

기사등록 2017/08/10 16:20:58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4소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2017.08.10. park7691@newsis.com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
회의실 떠나기 전 눈물 흘리는 듯한 제스처도
황우석 사태 연루 공개사과 여부 질문엔 고개만 끄덕여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과거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연루로 거취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사퇴할 뜻이 없느냐는 질문에 "고집이라기보다 일할 기회를 허락해주신다면 국가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을 끼쳐드려 무척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황우석 사건 당시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도 않았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는 아쉽게도 제대로 사과를 할 기회가 없었다. 사과를 못한 것에 대해서 마음을 짐을 갖고 있었다. 글로도 썼지만 이를 지금까지 밝히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간 것에 대해 "내가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후회와 함께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 논문 기획 부분에서 세부과제를 맡았었고, 황 박사가 논문을 제출하기 전에 연락을 받았고 알았다고 대답을 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논의에는 참가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논문을 쓸 때 기획에 참가한 사람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우석 사건은 국민에게 큰 충격과 좌절을 안겨줬다"며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족한 저의 부덕을 용서해달라. 당시 사건 이후로 황 박사와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자들의 추가 질문 요청이 있었지만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박 본부장은 회의실을 떠나기 전 눈물을 흘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황우석 사태 연루에 대한 잘못에 대해 얘기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낀채 고개만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2~2003년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위원, 2004년부터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다 2006년 1월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박 본부장은 당시 논문조작으로 밝혀져 취소된 황우석 교수 논문의 공저자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청와대 내에서 황 교수의 연구비 퍼주기를 이끌었고, 논문조작 진실의 규명을 막아 황 교수를 비호하는 일에도 앞장섰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 전공과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지만 처벌이나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박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서 처벌은 피했지만 청와대를 떠났다. 하지만 1년 뒤인 2007년에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위촉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까지 순천대학교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번에 다시 청와대의 부름을 받게 됐지만 과거의 행적으로 학계를 비롯해 과학계,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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