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시장 판도 바뀌나

기사등록 2017/08/04 11:28:11
【서울=뉴시스】 24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지역맥주 3총사 ‘해운대맥주’, ‘강서맥주’, ‘달서맥주’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맥주는 이달 들어 전월 대비 20% 이상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하며 국산맥주 부활의 선봉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07.24. (사진=홈플러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대형마트·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수제맥주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천편일률적 맛과 향을 가진 맥주와 달리 소규모 맥주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수제맥주는 다양한 맛과 향을 자랑하면서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17년 세법개정을 통해 소규모 맥주의 소매점 유통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제조장, 영업장 등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기재부는 또 세재지원 대상 소규모 맥주 제조자들에게 시설기준을 완화시키고 주세 경감률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유통 채널이 기존 제조장, 영업장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으로 다변화되고 소규모 맥주 제조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생산하는 수제맥주 경쟁력이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이미 수제맥주 상품 구색을 늘리기 시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해운대 맥주'로 인기를 모은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orea Craft Brewery)의 신상품 '서빙고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측은 국산 맥주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 발굴해 선보인다는 차원에서 중소 맥주 회사들의 상품을 계속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CU도 수제맥주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대동강 페일에일, 국민 IPA,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다양한 수제맥주를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과 향을 갖춘 수제맥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이 인기가 지속될 경우 10년 뒤에는 수제맥주 시장이 약 2조원 대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뒷받침될 경우 10년 뒤에는 약 2조원 대까지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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