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기존대로 시즌 전 개최

기사등록 2017/08/03 16:54:46 최종수정 2017/08/03 20:16:45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2017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이 각팀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0.2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이른바 '정유라법'의 후폭풍으로 연내 개최가 불투명했던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기존대로 올 가을 열린다.

 3일 배구계에 따르면 2017~2018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는 다음 달 말 개최될 예정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다면 일정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시점은 컵대회가 끝나는 9월 말이 유력하다.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시즌 전 열리는 것이 고개를 갸우뚱할 일은 아니다. 매 시즌 리그 개막 1~2달 전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합류한 새내기들은 곧장 프로 무대를 누비곤 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 체육계를 강타했던 '최순실 게이트'를 이유로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남자 드래프트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승마 특기생이었던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례 입학 및 학사 특혜를 계기로 체육특기자에 대한 학점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졸업예정자 선수들이 학사 기간 중 드래프트에 임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학 선수들의 국가대표 선발조차 가로 막힌 상황에 졸업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1~2월 개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 새 구단 창단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겼다.

 그러나 KOVO와 구단들은 최근 논의를 거친 끝에 기존과 비슷한 시기에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대학 졸업 예정자가 구단에 선발되면 10월과 11월 학사 일정에 지장이 초래될 수도 있지만, 구단에서 훈련 시간을 조율하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가 아닌 1~3학년생들이 나서는 '얼리 드래프트' 또한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얼리 드래프트'로 선발된 선수는 프로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만큼 휴학이나 자퇴 등을 고려해야 해 지원자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공산이 크다.

 한편 여자부 드래프트는 컵대회 전인 다음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여자부 드래프트는 주로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 참가한다.

 신인 드래프트 방식은 전년과 동일하다. 지난 시즌 기준 남녀부 하위 3개팀이 50%, 35%, 15% 확률로 구슬을 돌려 1~3순위를 결정하고, 나머지 팀들은 성적 역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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