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발표한 식중독 발생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6~8월) 식중독 발생건수는 2014년 112건(2868명), 2015년 96건(3008명), 2016년 120건(342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며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무더운 여름철에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3일 풀무원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냉장실은 5℃이하 냉동실은 영하 18℃ 이하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최적의 냉장고 온도는 냉장실 5℃ 이하, 냉동실 영하 18℃ 이하다. 식품의 변질을 야기하는 미생물들은 10℃와 60℃ 사이에서 급격하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주요 식중독 병원균의 번식 한계 온도를 보면, 가장 흔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5.2℃ 이하로 대부분의 세균은 영하 10℃ 이하에서는 번식이 어렵다.
빵, 밥 등의 탄수화물 식품에 주로 발생하는 곰팡이와 효모는 영하 18℃ 이하면 번식이 억제된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냉장실 5℃ 이하, 냉동실 영하 18℃ 이하의 가정용 냉장고 적정 표준 온도가 정해진 것이다.
◇장보기 순서, 식품은 마지막에
냉장 보관 제품의 실온 노출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균은 특히 저온-고온의 잦은 온도변화가 있을 경우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풀무원 R&D센터인 '풀무원기술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녹즙을 5℃와 25℃에 4시간씩 번갈아 저장한 경우 25℃를 유지해 저장한 것보다 더 빠르게 미생물이 번식했다.
이 때문에 장을 볼 때 변질의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은 최대한 나중에 구입해 실온 노출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따라서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채소, 가공식품, 육류 순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구입한 식품은 가급적 빨리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냉장고는 70%만 채워야…계란은 안쪽에
냉장고가 가득 차면 냉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설정한 온도보다 높아지기 쉽다. 온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식중독의 원인인 유해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전체 공간의 7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냉장고 안의 수납 칸과 밀도에 따라 온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식품 종류에 따라 보관하는 장소도 달라야 한다. 계란은 문 쪽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냉장고 문을 여닫음으로써 온도 변화가 심한 문 쪽 보다는 냉장고 안 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안에 요리해먹을 육류는 온도가 가장 낮은 신선실에,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냉동실 하단에 보관하면 된다. 자주 꺼내는 반찬의 경우 위쪽에 보관하며, 오염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되도록 밀폐한 상태로 정리해 보관하길 권한다.
풀무원기술원 식품기술연구소 조상우 박사는 "냉장고는 미생물 번식을 억제할 뿐 살균처리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용물이 가득 차면 내부 온도가 상승해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고 조언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바른 식품 관리는 신선한 식품을 깐깐하게 구매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특히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제조, 유통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식품 온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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