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략폰 V30 남았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없이 치열한 상황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LG전자의 MC(무선)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조준호 사장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LG에서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진 조 사장은 2014년 12월 인사에서 엔지니어 출신인 박종석 사장을 대신해 MC사업본부를 맡았다. 그룹을 움직이던 인물이자 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었기에 기대도 컸다.
하지만 이후 나오고 있는 성적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G4는 그가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개발됐던 제품이기에 2015년 10월에 나온 V10을 '조준호 1호폰'이라고 할 수 있다.
V10은 G4의 부진을 만회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고, 다양하고 새로운 카드를 접목하며 야심차게 내놓은 G5는 시장에서 참패했다.
V20 역시 이전의 영광을 되돌리지 못하며 '2017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거취가 변동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그만큼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까지의 누적 적자는 1조5113억원에 달한다.
올 2분기에 LG전자가 영업익 6641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MC사업부의 영업손실(1324억원)은 전체의 영업익 20% 가량을 깎아먹은 셈이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1330만대로, 전기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 사장에게 남은 기회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V30이 마지막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LG전자에서는 G6가 초반에 비해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는 '슬로우스타터'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업계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회사 측에서도 "매출을 지속 추구하고 있지만 원가 측면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판매량 증진보다는 수익구조화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G6에 내장 메모리 용량을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의 '가지치기 모델'이 나온 것도 부품 재고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중저가 라인인 Q6를 출시했다. 출고가는 41만9100원으로 G6(81만9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AP는 주로 보급형 제품에 들어가는 퀄컴의 스냅드래곤435이다.
스냅드래곤 435은 경쟁상대로 꼽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 2017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7880에 비해서는 하위 칩셋으로 중국의 샤오미가 내놓은 10만원대 저가폰 홍미4X에도 들어간다.
LG전자는 매년 11~12월에는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V30은 오는 9월 중순께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V30 성적표가 조 사장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하반기에만 해도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을, 삼성에서는 갤럭시노트8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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