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승화원 화장로에서 검은 연기···주민대책위 항의방문 등 반발

기사등록 2017/07/24 18:16:36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소재 서울시립승화원 화로에서 검은 연기가 새나왔다며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17~18일 승화원 화로에서 새어나온 연기 모습. 2017.07.24. (사진=주민기피시설대책위원회 제공) lkh@newsis.com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소재 서울시립승화원 화로에서 두 달전 검은 연기가 새나와 주민들이 대책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회답 공문을 통해 '시설물에 대한 내구연한보다 교체시기를 앞당겨 빨리 하겠다'고 답변을 했지만 주민기피시설대책위원회는 운영중단을 촉구하며 오는 25일 서울시 항의방문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고양시와 주민기피시설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5월 17~18일 오전 승화원 주변에서 화재현장을 불방케 하는 시커먼 연기가 솟아 올랐다.

 대책위 측은 연기의 근원지가 서울시립승화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즉시 주민대표들이 승화원을 방문, 담당자를 통해 화장로에서 연기가 새나간 것을 확인했다.

 당시 승화원 관계자는 "시신을 화장하면서 목관에 함께 들어있던 유품이 타면서 연기가 새나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대책위는 화장로를 23기로 증설한 지난 2000년 이후 18년 동안 노후화장로 교체 또는 현대화 요구를 묵살한 것이 원인이라며 운영정지 등 행정조치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고양시에 제출했다.

 또 주민들은 화장장 500m 내 120명의 주민 가운데 11명의 암환자가 발생했다며 고양시에 역학조사도 의뢰한 상태다.

 고양시 관계자는 "목관 온도가 상승하면서 일시적으로 연기가 올라간 것 같다는 서울시의 답변을 최근 받았고 이를 대책위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서울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내구연한보다 여과집진기 등 시설을 자주 교체하겠다는 답변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위 측은 승화원 운영을 중단하고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5일 서울시를 항의방문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화장장에서 매연이 나는 문제는 화장장을 철거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은 화장장 운영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같은 화장장인데 서울추모공원은 초현대식으로 운영하고 벽제 승화원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매연이 나올 정도로 운영하는 것은 고양시와 고양시민을 무시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이같은 연기가 새나온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전히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립승화원 내 식당과 매점 등 부대시설은 지난해 12월21일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철거된 뒤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현재까지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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