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ARF 주요국 양자회담 추진…南北 접촉 가능성 주목

기사등록 2017/07/18 15:24:23
【성남=뉴시스】최진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독일 공식 방문과 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로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을 위해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2017.07.0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강경화 외교장관은 다음달 6~8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중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약 27개국이 참석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회의 참석 계기에 여러 양자회담을 가져왔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올해도 주요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와 양자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은 ARF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 의장국인 필리핀 등 주요국 외교장관과의 연쇄적인 양자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RF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은 약 13개국과 양자회담 또는 환담을 추진했다.

 남북 외교장관 접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안보협의체다. 북한도 동등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만큼 자신들의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한 창구로 ARF를 활용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용호 외무상이 ARF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변인은 남북 외교장관 접촉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여태까지의 참석을 통해 보면 만날 기회는 있으나, 그 이상의 (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질의 과정에서 ARF를 계기로 남북회동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최대한 활용해 볼 구상을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정부가 지난 17일 남북 간 군사당국자회담과 적십자회담을 공개 제의한 터라 향후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서 ARF를 주요 협의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라면 추가적인 의견 교환을,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경구 물꼬를 트기 위한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해 ARF 데뷔전에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고 돌아갔다. 그는 의장성명에 대북 규탄 메시지가 담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히려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우려하는 문안이 처음으로 담겼다. 지난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조 대변인은 정부의 대북 공개 제의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미국 등 주요국들에 대해 사전에 설명한 바 있고, 지금으로서는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미국 등 우방국들과 사전, 사후에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조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에 대해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가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을 건설적 대화의 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제재와 압박을 시행해 나감에 있어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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