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관광단지 유통재벌 입점저지 대책위원회와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는 1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재벌을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한 어등산 특혜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유통재벌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어등산리조트의 골프장 개발 먹튀 논란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어등산 개발사업이 또 다시 특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숙박시설 부지를 89% 축소하는 대신 상가시설 부지를 5.3배 늘려 수익성을 보장하겠다는 광주시의 계획안은 유통재벌의 입맛에 따라 관광단지 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유통재벌이 차지할 부동산 차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체는 "어등산에 유통재벌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광주상권이 감당해야할 연매출 피해는 최소 1조원에 달한다"며 "800여 업체가 도산, 폐업하고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어등산은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생태자원이자 미래세대를 위해 물려줘야할 소중한 공유재산"이라며 "광주시는 어등산을 유통재벌에게 함부로 팔지말라. 특혜개발을 위한 변경계획안을 무효화하고 시민을 위한 공영사업으로 정상화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에 앞서 광주 광산구 운수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어등산관광단지 피해대책위원회는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등산 테마파크의 조속한 개발"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12년 이상 개발이 지연되며 황폐해진 개발부지로 인해 주거 환경이 악화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시는 주민 피해 대책을 즉시 마련하고 조속히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아직까지도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을 반대하고 시정 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는 일부 몰지각한 시민단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더 이상 시정에 관여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더 이상 좌고우면 하지 말고 즉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며 "'올해 6월에 사업자 공모를 하겠다'던 주민과의 약속을 즉각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주민들은 시민단체 기자회견 장소를 찾아 격렬하게 항의했으며 이 때문에 입점저지 대책위의 일정이 10여분 지연되기도 했다. 고성이 오가는 다툼이 벌어졌지만 몸싸움은 없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 뒤 각각 진정서와 의견서를 윤장현 시장에게 전달했다.
gugg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