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무렵 지어진 '김제 원평집강소' 기념물로 지정

기사등록 2017/07/17 11:32:10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동학농민혁명 당시 설치한 자치행정기구인  원평집강소의 건물이 전북도 기념물 제 137호로 지정됐다.

 17일 김제시에 따르면 집강소는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全州和約)을 체결한 뒤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원칙에 따라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됐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원평집강소 건물이 남아있다.

 이 건물은 1882년에 4칸의 초가로 지어졌으며 혁명 시기에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의 원평대접주 김덕명에게 '신분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연도가 기록된 상량문과 일본인의 원평집강소 순찰기록, 김덕명 장군의 후손들의 구술기록이 일치해 원평집강소였다는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원평집강소는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와 원불교 불법연구회 교당으로, 광복이후에는 개인주택으로 사용되다가 붕괴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김제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김제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문화재 지정을 건의했다.

 이에 문화재청이 긴급매입복원자금 6억4000만원을 들여 1년여 동안 문화재 전문가 및 주민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 복원한 바 있다.
 
 이후 복원된 집강소는 민간의 자치기구라는 뜻을 살려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주도로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며 역사교육과 문화향유의 장소로 거듭나는 가운데 이번 기념물 지정으로 체계적 관리가 기대된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현존하는 집강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전국 최초의 사례로 동학의 정신과 그 상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 및 활용방안을 민관협치를 통해 꾸려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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