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계자는 11일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월에 인천지하철에서 유모차와 부모가 분리돼 운행된 경우가 2번 있었다"며 "우리도 그런 문제점을 인식해서 열차 운행간격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정차시간을 일반역은 20초, 환승역은 30초로 정했는데 열차간 운행 간격을 2분30초에서 3분으로 조정하면서 정차시간도 일반역은 30초로, 환승역은 40초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차가 정차할 때 문이 열릴 때까지 대기시간 5초가 필요하다. 정차했다가 문이 닫히고 출발할 때도 5초가 걸린다"며 "일반역 정차시간을 20초로 두면 실제 승하차에는 시간이 10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차간 운행간격을 3분으로 늦추면서 10초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만큼 승하차 시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길어져서 노약자나 유모차 등이 승하차할 때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서울시와 사업시행자인 우이신설경전철㈜은 열차 운행간격 2분30초를 기준으로 영업시운전을 해왔지만 인천지하철 사고 후 안전 확보를 위해 열차 운행 간격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열차운행 간격을 3분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영업시운전이 필요해 개통시점이 이달말에서 9월2일로 늦춰졌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시가 인천지하철 사고를 개통 연기 이유로 제시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시공사 자금난, 시와 사업자간 마찰 등을 이유로 수차례 개통시점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우이신설선이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이신설선 사업은 북한산우이역을 출발해 삼양사거리와 정릉, 환승역인 성신여대입구역(4호선)과 보문역(6호선)을 거쳐 신설동역(1·2호선)까지 총연장 11.4㎞ 철도와 13개 정거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 열차당 객실은 2칸이다.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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