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모험 자본가에겐 내비게이션 필요없어…기관-개인 규제 달리해야"

기사등록 2017/07/10 16:11:07
10일 하계기자간담회 개최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0일 "촘촘하게 엮여있는 지금의 규제를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규제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규제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하계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자본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야성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는 문화를 갖춰야하고 이를 위해선 우리 법과 제도가 포지티브가 아닌 원칙 중심(규제 완화)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투자자에는 개인과 같은 일반투자자와 기관·법인·고소득자와 같은 전문투자자가 있는데 전문투자자 영역은 사실상 규제를 통한 보호가 필요없다"며 "일반투자자에 대한 보호는 촘촘하게 관리하되 전문투자자에 대해서는 사전검열 없는 완전 자유시장으로 틀을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회장은 "증권·운용사 등 전문투자자가 시장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미지의 신세계로 향하는 모험가 역할을 해야한다"며 "모험가는 방향을 가늠할 나침반만 있으면 되지 내비게이션은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 우리 자본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온 황 회장은 이달 중 고민의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증권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도있게 고민했고 국내외 증권사 실무자들과 면담을 하며 집필 작업을 했다"며 "우리 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달 중 책을 내놓고 당국·업계 등과 함께 공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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