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은 5일(현지시간) 미국 케이블채널인 히스토리 채널이 에어하트가 1937년 7월 2일 뉴기니 섬 라에를 출발해 비행하다가 추락한 후 마셜제도의 잴루잇 환초 부두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발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레스 키니란 이름의 전 재무부 공무원 출신이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최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찍힌 장소가 마셜 제도의 잴루잇 환초 부두이며, 뒤돌아 앉은 사람이 에어하트이고 왼쪽 끝 남성이 항법사 프레드 누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안면인식 전문가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백인남자의 헤어라인이 누난과 일치하며, 뒤돌아 앉은 사람의 상반신 형태와 헤어스타일이 에어하트와 같다고 주장했다. 히스토리 채널은 사진 속에서 배 뒤에 있는 흐릿한 물체가 에어하트의 비행기인 듯하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즉, 에어하트가 뉴기니에서 태평양을 횡단해 하와이로 향하던 중 마셜 제도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당초 알려진대로 사망하지 않고 살았던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당시 마셜 제도는 일본의 통치 하에 있었다. 따라서 에어하트와 누난이 추락 후 현지 일본군에 붙잡혔고, 사이판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히스토리 채널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진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에어하트의 생존 사실을 입증하기는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많다고 CNN은 전했다.
히스토리 채널은 오는 9일 '아멜리아 에어하트:잃어버린 증거'란 2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통해 문제의 사진을 상세히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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