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는 조선산업이 침체된 울산의 새 먹거리' ···'해체센터' 유치 총력전

기사등록 2017/07/06 06:30:00 최종수정 2017/07/06 07:24:26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19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7.06.19.  bbs@newsis.com
원전해체 산학연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
 2050년 까지 국내시장규모 13조원 예상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지난 6월 19일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원전해체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설립을 언급했다.

 이에 원전 밀집지역인 울산과 부산 기장, 경상북도 등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원전해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산학연 인프라를 갖춰 센터설립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울산시가 원전해체센터 유치기획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센터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산업도시 울산이 센터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센터 유치로 인한 경제적 기대효과

 원자력 산업 최대 블루오션이라고 불리는 원전해체센터를 두고 전문가들은 2050년까지 국내의 경우 13조원, 세계적으로는 최대 10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발전용 상용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약 300조원이다.

 국내에서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하는 원전은 12기 정도로, 한 기당 해체 비용이 5600억원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센터 유치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전해체센터 설립으로 원전 해체 기술과 장비 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 원전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도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UNIST 원자력공학부 김희령 교수는 "원전해체산업은 조선업 위기로 침체되어 있는 울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기업 유치로 인한 고용창출과 도시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울산시는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유치를위해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에너지융합산업단지에 연구센터 부지(3만3000㎡)를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사업위치도. 2017.07.04. (사진=울산시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 울산, 전국 최고의 원전 관련 산학연 인프라 확보

 울산시는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에너지융합산업단지에 연구센터 부지(3만3000㎡)를 확보했다.

 울산은 석유화학단지와 현대중공업 등 원전해체기술연구를 바로 실증화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핵종분석과 방사선 측정·관리 연관분야 200개 기업과 제염기술의 연관산업인 정밀화학분야 176개 기업, 해체 및 절단기술 연관분야 1400개 기업, 폐기물처리와 환경복원기술 경험을 축적한 170개 기업 등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해외 원전해체시장 진출시 현대중공업을 통한 글로벌기업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UNIST(기계 및 원자력공학부)와 KINGS(국제원자력대학) 등 원전해체기술관련 연구를 위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UNIST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원전해체 핵심요소기술 원천기반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울산대학교와 에너지마이스터고,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친환경청정기술센터 등의 원전해체기술 관련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있다.

 에너지융합산업단지에 원전해체기술 연구기관과 관련기업을 직접화해 원전해체 연구개발과 실증화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지난 3월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원자력선진기술연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2017.07.04. (사진=울산시 제공) <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

◇ 울산시, TF팀 구성 등 센터 유치에  총력

 부산시는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14만7907㎡) 내 1만200㎡를 센터 예정부지로 확보하고, 지난해 3월 시작한 '원전해체산업 육성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원자력산업 육성 종합계획 수립에 나섰다.

 또 부산대와 미국 아르곤연구소(ANL) 등과 원전해체 기술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한편 범시민 해체연구센터 유치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에 가동중인 원전 24기 중 12기를 보유하고 있는 경북의 경우, 2030년까지 월성 1호기 등 6기가 설계 수명을 다하는 점을 앞세워 센터 유치 의지를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

 원전 안전위주 선도 사업으로 경주시 감포읍에 3만3000㎡ 규모의 원자력안전연구단지를 조성해 원전해체센터와 제2원자력 연구원, 방사선융합기술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감포지역 주민들과의 협의를 완료했다.

 울산은 전국 최고의 산학연 인프라를 구성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원전해체기술센터 유치기획 TF팀을 발족했다.

 TF팀은 오규택 경제부시장을 총괄로 시와 울주군, 관련부서, 울산테크노파크, UNIST, 울산대, 상공회의소, 산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유치논리 개발을 위해 울산지역 연관산업 실태조사와 입지타당성 분석 등에 착수, 원전해체 관련 국제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4년 미국 에너지부 소속 국립연구소인 PNNL(퍼시픽 노스웨스트)과 민간연구소인 SwRI(사우스웨스트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NIST는 지난 5월 일본 대사관의 아베 요이치 과학관을 초청해 한·일 공동해체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민서명운동을 다시 전개하고, UNIST, 울산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관련 기술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수력원자력 등을 방문해 울산지역 유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해체센터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이영환 과장은 "울산은 원전해체기술센터 들어설 수 있는 산학연 인프라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잘 갖춰져 있다"며 "원전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울산지역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pi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