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시설을 건립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위원장 제종길 안산시장·이하 추모협의회)가 화랑유원지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추모시설을 화랑유원지에 건립하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시점에 주민투표를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투표 결과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설치에 찬성의견이 많으면 우리는 앞으로 반대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반대 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설치 시도는 포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 회원들은 "우리의 주민투표 요구가 무시된 채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상사가 발생하면 그것(책임)은 모두 안산시장과 추모협의회에 있음을 밝힌다"고도 했다.
또 "많은 시민들이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화랑유원지에 존치시킬 수 없다. 이제는 화랑유원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는 예전 '화랑유원지 추모시설 반대위원회'로 활동했던 화랑유원지 주변 재건축 아파트단지 조합원 등 일부 안산시민들로 구성된 단체다.
한편 추모협의회는 지난해 7월 추모시설 조성을 위해 구성됐고, 1년 동안 추모시설 장소, 시설 내용 등을 논의했다. 추모협의회는 30일 오후 5시께부터 시청 제1회의실에서 마지막 회의(제16차)를 진행하고 있다.
추모협의회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추모시설 장소, 내용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추모협의회 입장은 국무조정실로 전달되고, 정부의 안산 추모시설 조성 계획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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