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 "안철수 후보와 당시 책임 있는 사람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재차 안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전날 논평에서도 안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바 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당은 당원의 뒤에 숨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총풍·세풍'과 비교하며 "또다시 대한민국 국민과 민주주의를 오욕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공당의 대선 캠프는 내부적으로 검증팀이 존재한다. 특히 상대 후보를 검증하는 자료를 발표할 때는 수차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팩트 체크도 없이 당원이 제공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이 사건이 '당원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유미 당원은 '지시에 의해 조작했으며, 당이 보호해주지 않는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며 "이유미 당원은 안철수 전 후보와 사제지간이다. 2012년 대선 때도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고, 이번 조작 사건과 관계가 있는 인물로 의심되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 역시 안철수 전 후보가 1호로 영입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안철수 전 후보와 매우 가까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험이 많지 않은 30대로서, 독단적인 판단으로 이런 엄청나고 악질적인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 안 가는 부분"이라며 "이런 엄청난 제보는 발표 전 당연히 선거대책위원회 최고위층이나 당 지도부에 보고가 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인 절차"라고 당 차원의 개입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선 공작 사건은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꼬리가 몸통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통이 꼬리를 움직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검찰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의당에서 '문준용씨 취업과 관련 특검'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물타기 시도'를 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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