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교수 "스누버 자율주행 기술, 4단계를 넘어 5단계로 가는 중"
스누버, 정해진 구간 운전자 개입없이 차량 속도·방향 통제 가능
연말까지 여의도 전지역 자율주행…"2~3년 내 대중교통 상용화 가능"
【서울=뉴시스】 박영주 기자 = 서울대학교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가 22일 서울 여의도를 달렸다.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2015년 11월 국내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차량을 통제한 영동대로 북단~코엑스 3㎞ 구간을 자율주행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통제 없이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것은 '스누버'가 국내 최초다.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 서승우 교수는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스누버의 기술은 4단계를 넘어 5단계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양산되는 자율주행차는 3단계(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기술이 대부분이다. 3단계는 부분 자율주행단계로 도심에서는 교차로, 신호등, 횡단보도 등을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일정 구간의 차량 흐름을 고려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들 수 있다.
스누버에 탑재한 자율주행 기술 4단계는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즉 정해진 조건을 '국회'라고 가정하면 이 구역 도로를 주행할 때는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5단계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주차하며 운전자가 타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의미한다.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기술도 4단계에 도달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4㎞ 구간에서 '아이오닉'으로 야간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서 교수는 "스누버는 저가형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만을 활용해 도심 속 고층의 빌딩 숲, 고가차도, 터널 등 도심에서 흔히 존재하는 GPS 음영 구역에서 센티미터(㎝) 단위의 측위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며 "카메라를 활용한 신호등, 교통표지판의 인식·이해를 통해 교통법규에 알맞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60도 전방위 물체 탐지를 통한 사각지대 제거와 안전한 차선변경이 가능하며 탐지된 물체를 피하기 위한 이동 방향을 예측해 고안전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스누버는 국회 앞에서 출발해 서강대교 남단 교차로 우회전-마포대교 교차로 우회전-여의도 버스환승센터-KBS-국회 앞 약 4㎞ 구간을 자율주행으로 운행했다.
서 교수는 "스누버는 카메라가 아닌 라이더로 70%를 담당하고 나머지 30%를 카메라로 인식해 주행하게 된다"면서 "여의도로 나오니 관악캠퍼스보다 신호 체계가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서 앞으로 카메라 의존 기술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호등 자체 인식 기술은 95%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5%는 가려진 구간 등으로 인식이 안 된다"며 "미세먼지가 많거나 야간 등에는 라이더가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 연구팀은 일주일에 1~2회 일반도로 주행에 나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해나갈 방침이다. 연말까지 여의도의 다양한 코스를 돌면서 여의도 전 지역의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 10년 뒤에는 5단계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도전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국회까지 사람을 태우는 등 대중교통 자율주행은 2~3년 이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체국 택배기사, 물류 부분 등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일손을 덜어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누버를 통한 자율주행차 개발로 사회적 합의를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자율주행차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도로 인프라를 자율주행에 맞겠끔 변형시켜야 하는 등 많은 사람이 공감해 토론의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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