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약 2년전 지리산에 방사했던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리산에서 수도산까지는 약 80㎞의 거리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이처럼 장거리를 이동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경남 함양(15㎞)지역과 전남 구례(7㎞) 등으로 이동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공원관리공단은 이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출발,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통과하고,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까지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그동안 야생동물이 도로위에서 차에 치어 사망하는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 사치산 생태통로 등 백두대간 생태축 복원사업의 효과로 야생동물 이동 장애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고속도로의 경우 최근 선형 변경과 교량화로 공간이 단절되지 않아 교각 아래나 터널 위 지역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달가슴곰 서식지가 지리산 권역 외에 광범위한 지역으로 자연 확대된 것이어서 관리 지역의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반달가슴곰 이동예상경로를 조사해,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권역을 벗어나 이동시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또 반달가슴곰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가 등에서 곰을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리고 종, 호루라기 등 곰피해 방지용 물품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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