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등재 '원형보존·보편적 가치·활용방안' 관건

기사등록 2017/06/20 09:49:41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유적의 원형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체계적인 관리계획, 다양한 활용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전경. 2017.06.20.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20일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義林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유적의 원형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체계적인 관리계획, 다양한 활용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20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천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연다.

용역을 맡은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이 이날 발표할 결과 보고회 자료에서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제천 의림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추진 전략'을 통해 "지역 발전과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의림지와 제림, 그 주변 유산들의 원형 훼손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림지는 현재도 농업수리시설로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인류의 자연에 대한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의림지의 역사문화유적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계획 수립과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문헌조사와 실증조사를 통해 과학적인 의림지 조성 근거 제시와 세계문화유산 기준에 적합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타당하고 객관적 제시 등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건국대 선한길 교수도 '제천 의림지의 OUV 발굴과 유적 보전관리 계획 및 활용 방안'에서 '지(池)'로 명명된 의림지만의 차별화 기능과 자연친화적 생활양식, 관개 효율성, 문화공간의 가치 등 OUV 발굴과 유적 보존·관리체계 모색, 유산구역(명승 지정 구역)과 완충구역(반경 500m 이내) 설정을 제시했다.

선 교수 역시 "의림지와 제림, 그 주변의 유산들이 원형 훼손이 된다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는 수포로 돌아갈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무엇보다 원형 훼손이 없도록 제천시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원형기호문화연구소 선미라 소장은 '제천 의림지의 현황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절차'에서 과학적인 의림지 조성 근거, OUV, 국내와 유사 유산과 비교, 유적 보존·관리계획과 활용 방안 모색 등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서에서 제시하고 이 같은 활동을 추진할 조직 구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 소장은 "제천시는 행정지원 총괄을 담당하고, 주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의림지보존관리주민협의회는 자립형 보존관리 주체로서 활동해야 한다"며 "한국농어촌공사 제천지소(충주·제천·단양지소)가 수리시설 관리·운영을, 지역단체와 전문가그룹 등이 문화사업과 홍보 마케팅을, 전문가·지역단체·주민이 생물 다양성 증진과 지역축제 등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토대로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유산 등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먼저 해당 유산을 잠정목록에 가급적 1년 전에 등재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2~4개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선정하고 있어 1차적으로 여기에 명단을 올려 놓아야 한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가 삼한시대 축조된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유적의 원형 보존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체계적인 관리계획, 다양한 활용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조선 후기 화가 이방운의 서화첩 '사군강산삼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의 의림지도. 2017.06.20. (사진=국민대 박물관 소장) photo@newsis.com
의림지는 우륵이 축조했다는 설과 조선 세종 때 현감 박의림과 세조 때 정인지가 쌓았다는 설 등이 있으나 5세기 후반 이전 삼한시대에 축조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림지는 둘레 약 1.8㎞, 면적 15만1470㎡, 저수량 661만1891㎡, 몽리 면적 2.87㎢에 이른다.
 
의림지와 제림은 '제천현지도'와 '청구도', '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 등 고지도와 서화첩에 명승지로 소개되고 있다.
 
의림지 주변에는 영호정과 경호루 등 유서 깊은 누정이 세워져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시민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의림지와 제림'은 2006년 12월4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0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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