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 출신으로 이 대회 청소년부에 출전한 패트릭 쿠퍼(16)는 대회 도중 지정된 산길 주로를 벗어나 길을 잃은 뒤 곰에게 쫒기면서 여러 차례 형에게 전화로 이를 알렸다고 대회 진행요원은 밝혔다. 한 때 어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대회감독 브래드 프레코스키는 그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급요원들이 마침내 소년을 찾아냈을 때에 그는 고도 1500피트( 457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프레코스키는 검은 큰 곰이 그 자리에서 시신을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경찰은 몸무게 113kg가량의 곰의 얼굴에 총을 발사했지만, 곰은 달아나버렸다. 알래스카 주 경찰은 소년의 유해를 19일 현장에서 항공기로 운반해 내려왔다고 말했다. 주립공원 직원들은 19일에도 그 곰을 찾아 일대를 순찰 중이라고 주 정부의 어류 동물국 켄 마시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검은 곰의 이번 공격은 아주 희귀한 경우로, 어미 곰이 새끼를 보호할 때 보이는 방어행동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 이 곳에서는 청소년 3명이 새끼 두 마리를 거느린 갈색 어미곰에게 공격을 당해 경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경찰이 그 곰을 향해 총을 발사했지만 곰은 달아났다.
이번 처럼 고산지대에서 하는 등산 대회에는 참가자가 곰을 만날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대회에서 혼자 산길을 달리는 참가자들은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떠드는 소리로 그들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때문에 곰들과 만날 위험은 별로 없는 편이며, 아마도 산행 중에서는 등산대회 참가가 그런 면에서는 가장 안전한 산행일 것이라고 프레코스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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