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바른정당 당권주자 5인은 19일 2차 TV토론회에서 당의 화합과 통합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후보자들은 유력 당 대표 후보인 이혜훈 의원을 겨냥해 "이 후보자 대표가 되면 당 깨진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혜훈·하태경·정운천·지상욱·김영우 의원(기호순)은 이날 오후 KBS, SBS 초청토론회에서 당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화합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한 분이라도 놓치면 교섭단체 구성이 흔들릴까봐 당원들도 걱정"이라며 "자강하려면 똘똘 뭉쳐서 해야 한다. 신생 정당이 우리 발로 서려면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개혁과 화합은 새가 나는데 있어서 양 날개와 같다. 그런데 지금 우선순위를 두자면 화합"이라며 "여기서 원내 이탈표가 나오면 교섭단체가 그대로 무너지고, '바른정당 붕괴수순' 이라는 기사 제목이 나올 것이다. 그것을 막아야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명의 의원 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 의원도 "바른정당은 계파가 없다고 생각한다. 계파가 있었으면 벌써 당 깨졌고, 20명의 유지가 안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인가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운천 의원과 김영우 의원은 이혜훈 의원을 향해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 깨진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언론에 나가서 상처 주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현역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 깨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저는 그런 얘기 처음 들었다"며 "아마 선거 때가 되면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1등에게 가는 표를 줄어들게 하는 마타도어에 집중하는 것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文정부와의 협치 방안 '제각각'
당권주자들은 이날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하 의원은 "발목 야당이 되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잘하는 것은 도와주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청문회에서 모든 후보를 다 막을 수는 없다. 보수 정체성에 비춰 도저히 안 되겠는 후보를 정하고, 나머지는 털어야 한다"며 "추경의 경우에도 생산적인 대안을 먼저 제시하면서 과감히 협력한 이후에 대안을 제시하면서 우리의 것을 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의원은 "협치를 위해서는 기준과 원칙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대화와 소통을 한다면서 불통으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추락하게 돼 있다. 바른정당이 확실히 견제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인사 원칙을 무너뜨려놓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은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려면 협치를 안하고는 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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