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인재무분석사(CFA) 소사이어티가 올해 2분기 투자자들을 상대로 묻고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84%는 회사채 가격이 내재 가치에 비해 부풀려졌다(overpriced)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이 단체가 지난 2012년 첫 조사를 한 이후 최대이자 5분기 연속 증가한 규모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는 국채 가격 또한 과도한 가격이 매겨졌다(overpriced)고 진단했다. 이러한 채권가격 상승(이자율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로 불리는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윌 굿하트 영국 CFO소사이어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러한 (완화적)통화정책에 힘입어 채권과 주식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통화정책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생각할 때마다 시장은 (의표를 찌른 채) 다시 살아나며 더 오르고는 했다”고 지적했다.
채권 보유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류가 급격히 확산된 데는 미국이 작년 12월 이후 3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 컸다. 연준은 또 올해 중 추가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아울러 채권을 대거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처방을 써온 유럽연합(EU),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금리상승은 채권의 가격 하락을 뜻한다. 금리를 더 쳐주는 채권이 등장하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또 선진국 증시도 내재가치에 비해 너무 올랐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증시의 과열을 진단한 이들은 전체의 6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0%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신흥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주종을 이뤘다. 응답자의 41%는 신흥 시장 주식이 저평가 돼 있다고 답변했으며, 34%는 적정하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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