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5일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명분삼아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강 후보자가 없었으면 한미정상회담이 성사도 안 됐을 것이고 성공을 못 하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외교부장관이 미국과 정상회담을 할 때 세 번이나 참석도 안 했다"며 "미국에서도 어떤 이유로 국무장관이 참석 안 한 예도 상당히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외교부장관 혼자서 어떻게 정상회담을 준비하나"라며 "그러면 청와대에 있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뭘 하나. 1차관을 유임시켰는데 1차관 이하 외교부 국과장들은 뭘 하나"라고 따졌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청와대가 임명강행 근거로 '국민 여론'을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앞으로 여론이 어떠니 얘기한다면 국회도 필요 없고 여론만 가지고 대통령 혼자서 국정을 수행해야지 국민 세금을 갖고 뭣 때문에 국회를 두나"라고 일갈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제도가 국민에게 알릴 것은 알리면서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고 앞으로 공직에 진출하려는 사람한테 하나의 큰 교훈과 경종을 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데 (정부 논리대로라면) 이 자체를 폐기를 해야지, 인사청문 제도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듯한 내용을 기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 지명에 대해 "친문, 보은인사를 하다보니 '이런 점이 있더라도 밀어붙이자', 또 '국회에서 잘 안 해주면 국정 발목잡기로 비난하면 국회가 마지못해 따라오지 않겠느냐' 이런 인식과 평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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