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남편 김태용 감독, 국립국악원과 협업 '꼭두'

기사등록 2017/06/14 09:09:30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스타 영화감독인 김태용(48)이 국립국악원과 협업한다.

14일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은 국립국악원이 오는 10월 4~22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꼭두' 연출을 맡는다.

영화 '만추' '가족의 탄생'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 감독은 중국 출신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공연은 상여에 장식된 나무 조각을 가리키는 '꼭두'를 소재로 한다. '국악 대표 관광 공연'을 표방,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관객을 주요 타킷으로 한다. 캐스팅은 스타급으로 조율 중이며 영화 음악감독 방준석 등이 참여한다.
 
김 감독은 본인은 공연 전문가가 아니라며 처음에는 고사를 했으나 국립국악원의 기획력을 믿고 결국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영화와 무대가 어우러진 작업을 이미 세 차례 정도 선보였다. 앞서 2013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감독 안종화)에 악단의 연주 등이 어우러진 라이브 버라이어티쇼 '청춘의 십자로'를 연출했다.

이후 작년에 같은 영화제에서 영화 '성춘향'(1961·감독 신상옥)에 판소리,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복합영화공연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을 선보였다. 올해 4월 역시 이 영화제에서 스톱모션 인형 애니메이션 '흥부와 놀부'(1967·감독 강태웅)에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레게와 판소리가 어우러진 음악극 '레게 이나 필름, 흥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작업에서 보듯 김 감독은 평소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출 역시 자신의 장기인 영상 활용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감독의 공연 연출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밀정'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은 2015년 초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가족 무용극 '어린왕자'의 연출을 맡아 무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으로 영화 '만신'의 감독이자 미술작이기도 한 박찬경 감독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일차원' 전반의 시각연출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감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창작진들이 공연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인물은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 '향연', '묵향'을 성공시키며 공연예술 연출가로 새롭게 자리 매김했다.

특히 정구호는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8월 25~26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해 마련한 특별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La Traviata)의 연출, 무대, 의상 디자인을 아울러 주목 받고 있다.

CF계의 스타감독으로 꼽히는 채은석 감독은 지난달 '2017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작인 무악오페라의 '토스카'를 연출하기도 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외부 스태프와 작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력을 줄 수 있는데, 최근 공연계 화두인 융합과 맞물려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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