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조인우 기자 = 브렉시트 협상을 10여 일 앞두고 실시한 총선에서 과반 다수당 지위를 상실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브렉시트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정부구성안을 승인받은 뒤 "민주연합당(DUP)의 지원을 받아 함께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이끌고 EU에서 빠져나오려는 영국민의 의지를 (EU에)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는 국가에 안정성을 보장하고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영국을 전진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의 보수당은 지난 8일 치러진 총선에서 31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제1당 자리는 지켰으나 과반 의석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전 의석보다 12석을 잃어 사실상 패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브렉시트 협상력을 강화하겠다며 스스로 요청한 조기 총선에서 역풍을 맞은 셈이다.
이에 자유민주당(LDP)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 소수당은 메이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팀 패런 LDP 당수는 "교만함과 허영심으로 영국의 미래를 두고 도박을 했다"고 메이 총리를 비판하면서 "메이의 '하드 브렉시트’가 영국민에게 퇴짜를 맞았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10석을 얻은 DUP와의 연정을 택했다. DUP는 북아일랜드 정파 중 잉글랜드 본토와 가까운 개신교도 중도우파 정당이다. 10여 년 전부터 카톨릭파 정당인 신 페인과 함께 북아일랜드 지방 정부를 이끌고 있다. 여왕의 정부구성안 승인에 이어 보수당과 DUP의 협상 타결 여부가 관건이다.
알린 포스터 DUP 당수는 성명을 발표해 "메이 총리와 이야기를 했다"며 "큰 도전을 맞은 시기에 양당이 우리 영국에 안정을 가져올 방법을 찾겠다"고 말해 보수당과의 연정 관련 논의를 시작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EU 지도부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브렉시트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협상을 얼른 시작해야 한다"면서 "내년 3월이 협상 종결 시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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