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꽃은 다 함께 피지 않는다·원미동 연가 外

기사등록 2017/06/04 14:35:42 최종수정 2017/06/07 20:59:5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꽃은 다 함께 피지 않는다'

 강효백 경희대 중국법학과 교수가 쓴 책이다. 책 제목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저자 스스로의 물음이자 답이다. 짧은 문구지만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가 존재한다. 얼핏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꽃은 언젠가 피어난다는 현실을 담아내서다. 아포리즘과 시의 경계선에 서 있는 저자의 한줄 철학이 우리 이성과 마음을 명쾌하게 꿰뚫는다. 서사 없이 장편소설보다 더한 거대 담론을 담아냈다. 220쪽, 1만3000원, 온하루출판사

 ◇'도쿄 일인 생활-맥주와 나'

 도쿄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필명 '오토나쿨'이 일인 생활자와 살림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써 내려간 가지런한 부엌 일상에 대한 산문이다. '도쿄'라는 도시가 가진 여러 모습을 겪으면서 느낀 점, 혼자 살면서 느낀 점, 살림이 있는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148쪽, 1만1500원, 마음산책

 ◇'박열, 불온한 조선인 혁명가'

 소설가 안재성씨가 패기만만한 청년 혁명가에서 북으로 간 항일투사로 마침표를 찍은 박열의 파란만장한 삶을 기록한 책이다. 역사는 박열의 삶을 일본 왕세자 결혼식에 폭탄을 던지려고 했다는 '대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장장 8000일, 22년 2개월에 이르는 기나긴 옥살이를 한 불굴의 항일투사로 기록하고 있다. 296쪽, 1만8000원, 인문서원

 ◇'1cm 경제학'

 기획재정부가 기획하고 연합인포맥스가 제작한 책이다. 신용의 의미와 신용 관리법, 인플레이션의 극복 방법, 보호무역에 대처하는 방법, 사기와 투기의 대상이 된 화폐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 유대인의 금융교육 등을 다뤘다. 또 기존의 경제 수업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을 하나씩 호명한다. 오줌을 팔아야했던 1970년대 한국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축구공을 꿰매 생활을 유지한 12세 파키스탄 소년, 초콜릿 맛도 모른 채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노동자 등이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80쪽, 1만5000원, 다산북스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사 명장면

 역사미스터리클럽이 사람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땅 중심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세계사 명장면 97가지는 인류사의 변곡점을 이루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다.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전쟁과 각 종교와 민족이 대립하고 충돌하게 되는 원인과 이유를 지도를 통해 설명한다. 또 대립 관계에 있는 지역의 주변국들의 정치적, 종교적, 민족적 특징과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지휘관의 전술 등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역사적 사실도 공개한다. 400쪽, 1만6000원, 이다미디어

 ◇'원미동 연가'

 2009년 12월 부천시 원미동에서 개인 진료를 시작한 김서영 원장이 낸 책이다. 소설의 배경인 원미동은 줄곧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터전이다. '원미동 연가'에 나오는 원미동 사람들의 삶은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럽다. 김 원장은 그 삶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 200쪽, 1만3000원, 이리

 ◇'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

 크루즈 승무원으로 5년 동안 37개국 70개 도시를 누빈 홍자연씨가 쓴 책이다. 스튜어디스를 준비했던 저자가 면접을 치른 뒤 커다란 회의감이 남았을 때 전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우연히 크루즈 승무원 채용 공고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세계를 다니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바다 위의 도시에서 자유와 방랑의 아름다움을 배운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겼다. 312쪽, 1만4000원,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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