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두륜산에서 실존 '흔들바위' 발견

기사등록 2017/06/03 18:02:29 최종수정 2017/06/07 20:29:41
【해남=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신비로운 동석(動石, 흔들바위)이 발견됐다고 해남군이 3일 밝혔다. 2017.06.03 (사진=해남군 제공) photo@newsis.com
대둔사지 언급 흔들바위 200년만에 확인
해남군 관광지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발견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신비로운 동석(動石, 흔들바위)이 발견됐다.

 3일 해남군에 따르면 도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지난달 29일 지역 산악인들과 함께 두륜산 위험구간 조사를 위해 등반하던 중 노승봉 아래 속칭 전망대바위 인근에서 둥그런 형태의 흔들바위를 발견했다.

 흔들바위가 발견된 곳은 두륜산 오심재에서 노승봉으로 올라가는 능선등산로의 거북바위 부근으로, 산 아래로 대흥사 사찰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곳이다.

 둘레 8m 가량으로 설악산 조계암의 흔들바위와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로 금방이라도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갈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두륜산 흔들바위는 고서(古書)로만 전해져 왔다.

 1816년 초의선사가 편집한 대둔사지 유관(幽觀)편에는 "동석(흔들바위)은 북암 뒷편에 있으며, 천인(千人)이 밀면 움직이지 않지만, 한 사람이 밀면 움직인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사실 여부를 놓고 의견만 분분했다.

 이 흔들바위는 수풀이 우거져 그동안 눈에 띄지 않다가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등산객들이 인근 전망대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대둔사지에 나오는 둥그런 형상의 동석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대둔사지 발간 200여년에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해남군 관계자는 "흔들바위의 위치가 발견된 만큼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등산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해남=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 해남 두륜산에서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신비로운 동석(動石, 흔들바위)이 발견됐다고 해남군이 3일 밝혔다. 2017.06.03 (사진=해남군 제공)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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